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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2019.03.05 보도자료 2019-03-18

 [르포]100만봉 넘게 팔린 '올반 명란군만두'…세상에 없던 맛의 비밀


신세계푸드 올반 명란군만두, 매달 10만봉씩 팔려

 

 

자회사 세린푸드, 창립 이래 최대 실적 달성 

명란군만두 등 히트하며 만두 전문 제조기업으로 성장  

 

춘천(강원)=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사실 98도 고온에서 갓 쪄 나온 만두가 가장 고소합니다. 명란의 향긋함도 배로 살아나지요?" 

 

 

낮 기온이 최대 17도까지 올라가 푸근했던 이달 4일, 서울 시내에서 한 시간 여를 쌩쌩 달려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도착했다.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세린식품 공장.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명란만두' 대란을 일으키며 최근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돌파한 '올반 명란군만두'가 생산되는 곳이다. 이 곳을 책임지는 전석균 공장장은 "신세계푸드와 합작인 명란군만두, 짬뽕군만두가 입소문 나면서 세린식품의 공장 가동률도 늘어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을 이끌어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위생모와 가운 등을 철저히 장착한 채 들어선 6600㎡(2000평) 규모의 공장에서는 총 3종 라인에서 만두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 중 한 라인에서 명란군만두가 찍어나왔다. 명란군만두는 ▲원재료 선별 및 계랑 ▲원재료 세척 및 가공 ▲반죽 및 혼합 ▲성형 ▲증숙 ▲급속동결 ▲금속이물 선별 ▲포장 및 출하 등 8단계를 거쳐 제조된다. 첫 공정의 핵심 포인트는 '명란 다듬기'가 포함된다. 작업자가 수작업을 통해 명란을 반으로 자르고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알끈을 일일이 다듬고 있었다.

 

이후 공정은 전부 자동화 방식이다. 깔끔하게 손질된 명란은 마요네즈, 국내산 돼지고기, 날치알, 양배추, 연유, 어육 등과 함께 황금 배합비로 버무려 반죽한다. 이후 반죽실에서 3차 압연을 거쳐 만들어진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는다. 속이 꽉 찬 만두가 나란히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98도 고온에서 4분30초 가량 쪄지면 말 그대로 '찐만두' 상태가 된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갓 쪄진 만두를 반으로 쪼개니 마요네즈, 돼지고기, 명란 등의 고소한 향이 코끝에 진동한다. 완제품을 구운 기름진 만두도 맛있지만 보다 원재료 향이 살아나며 만두가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단계다. 

 

찐만두는 다시 찬바람에 식힌 후 영하 35도 이하의 온도에서 급속냉동 과정을 거쳐 냉동만두로 재탄생한다. 냉동된 만두는 금속검출기를 통과하며 선별된 후 중량에 맞게 포장돼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출고된다. 금속 검출기에서 조금이라도 이물이 발견된 만두는 즉시 폐기 처리통으로 툭툭 떨어졌다.

 

 

세린식품은 지난해 올반 만두류를 비롯, 대상, 동원, 감탄떡볶이 등 주요 식품업체의 만두 등을 제조해 연간 6300t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5100t 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공장 가동율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가 인수한 지 3년 만인 2017년 1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2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세린식품은 올해 신세계푸드와 함께 올반 명란군만두의 뒤를 이를 새로운 만두를 비롯해 지짐, 찐빵 등 만두류 제품의 종류를 더욱 늘려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 공장장은 "신세계푸드의 연구개발 기술력에 세린식품의 제조 노하우를 더해 견실한 만두 제조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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